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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있는 나날 / Remains of the days (발행일 2001년 7월 1일 통권 / 제14호) -

14호

때는 영국의 1930년대, 귀족 달링턴 경의 저택을 관리하는 집사 장 스티븐스(안소니 홉킨스)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6번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보여진다. 대부분의 6번 유형들과 같이 스티븐스 역시 자기가 속한 조직의 규칙 속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 사장 밑에 식탁 시중 담당, 청소 담당, 부엌의 허드레 담당 등이 있고, 하녀들 역시 하녀 장 밑에 급수 별로 담당이 있다. 아침이면 계급 별로 식탁에 앉아 그들에게 유익한 말을 해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주인인 달링턴 경은 귀족이고 신사이며, 자택에서 세계적인 모임을 주도할 만큼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주인이 스티븐스를 좋아하고 신뢰하며 동시에 집사 장 일에 대해선 완전히 일임한다. 다른 사람에게 지원 받고 있다고 느끼기를 원하지만 누군가에게 완전히 통제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 6번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주인이라 할 수 있겠다. 6번 유형이 일단 '좋은' 권위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 강하게 신봉하고 그 가르침과 가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마찬가지로 스티븐스 역시 주인 달링턴 경을 위해 충성스럽게 일한다. 달링턴 경에게 중요한 모임이면, 스티븐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죽어 가는 임종마저도 주인 손님들의 시중을 들기 위하여 미스 켄튼(하녀 장: 엠마 톰슨)에게 맡겨버린다. 그러면서 그는 미스 켄튼에게 말한다. "아버지도 내가 내 일을 계속하기를 원하실 겁니다." 그는 자기 마음속의 감정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가슴 깊이 눌러 버리고, 아버지가 원하는 일, 주인 달링턴 경이 원하는 일, 그리고 주인의 손님들이 원하는 일을 기꺼이 해내는 것이다.

스티븐스와 미스 켄튼은 함께 환상의 콤비로 일을 해내면서 서서히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인과 하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일을 그르치는 지름길임을 둘 다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사소한 작은 문제가 모든 일을 망칠 것이라고 느끼는 스티븐스에게 사랑이란 금단의 감정일 뿐이다. 기다리다 지친 미스 켄튼은 전에부터 알고 지내던 다른 집의 집사 벤과 약혼을 해 버린다. 그리고 그날 밤 스티븐스의 마음을 열어 보고자 애를 쓰지만 헛수고로 돌아간다.

울고 있는 미스 켄튼의 방에 스티븐스가 들어 와 기가 막힌 말을 한다. "지하계단 옆방이 너무 더러우니 치워 주시겠소? 당신을 비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오." 그는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왔던 환경,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을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그런 사랑 따위의 감정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잘 해낼 수 있는 이 익숙한 환경에서 함께 일해 주는 것이다. 사실 그는 바로 조금 전에 -미스 켄튼이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지하 계단에서 포도주 병을 떨어뜨려 박살을 냈다. 차라리 그의 몸은 그의 감정에 훨씬 더 솔직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들을 귀가 없었다. 그의 이성은 감정을 무시하는데 철저하게 길들여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6번들처럼......

세월이 흘러 달링턴 저택의 주인이 바뀌고, 따라서 스티븐스의 주인도 바뀌게 되었다. 스티븐스는 다시 새 주인을 위해 집 단장을 한다. 그러다가 굴뚝으로 날라 들어 온 비둘기 한 마리를 발견한다. 자유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창문을 통해 날려보내고, 스티븐스 자신은 여전히 그 성에 갇힌 체 창살이 그려진 커다란 창문을 닫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미스 켄튼이 스티븐스에게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죠?" 하고 묻자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오." 라는 스티븐스의 대답은 6번 유형들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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