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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찾아서 -

- 발행일 / 2000년 2월 1일 통권 / 제7호 -

2000년
7호

난로 위에선 주전자의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창 밖으로는 진눈개비가 날리고 처마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지만, 경로당에 모인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은 주전자에서 나오는 따끈한 김만큼이나 훈훈합니다.

"이번 설날엔 우리 아들이 새로 산 자가용을 몰고 내려 온데요. 이름이 뭐라더라, 하여간 굉장히 큰 차인데, 거 왜 요즘 연속극에 나오는 높은 사장님이 타는 차 있잖아요? 그거랑 같은 차래요. 그리고 우리 손주 녀석이 이번에 특차로 턱허니 붙었데요. 그래설랑 지 에비가 아주 비싼 컴퓨터를 사주었데나 뭐래나...... 나한테도 뭐가 필요하냐고 계속 물어 대는데, 쓸데없이 돈 많이 쓰지 말라고 했지." 3번 할머니가 웃느라 합죽한 입을 다물지 못하며 말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눈 많이 오고 길이 얼면 아무 소용없어요. 겨울엔 고속도로가 너무 위험하다니까. 기차로 오던지, 비행기를 타고 오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어. 얘들이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마음이 타는지 그 놈들은 에미 에비 속을 통 몰라" 6번 할아버지가 양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설날이라고 또박또박 찾아오니 좋지 뭘 그러세요. 그 애가 이번에 마흔을 넘기나요? 아이고 참 세월이 빨라요. 내가 삶아 준 옥수수가 제일 맛있다면서 그저 정신없이 먹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2번 할머니가 뜨개질을 하며 말했습니다.

"그러게, 사람 팔자 다 시간 문제여. 맨 날 지각하고 장난하고 속 깨나 썩였지. 그러던 녀석이 그래도 그만하면 참말 성공한거지." 1번 할아버지가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말했습니다.

"돈 많이 벌었겠다, 아들 대학 들어갔겠다, 이번에 경로당에 한턱 내라 그래요. 기왕이면 그 노래방 기계도 빌려다 노래하고 춤도 추고 한 번 걸지게 놀아 봅시다요." 7번 할머니가 눈을 빛내며 기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거 좋지! 술도 좀 넉넉히 가져 오라 그러슈. 기왕 할거면 떡 벌어지게 한판 깔아 버려. 젊은 여자들, 아이들 할 것 없이 동네 사람들, 다 오라 그래 버려. 하면 하는 거지, 뭐." 8번 할아버지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하하하, 오랫 만에 다 모여 보겠네. 사실 그 동안 우리 동네 사람끼리 너무 멀어져 버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 그렇게 되면 정말 오래 간만에 얼굴 보는 사람도 있겠는걸?" 9번 할아버지가 손을 비비며 말했습니다.

"아이, 그런 날은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옷 사 입은 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입을 옷이 없네?" 4번 할머니가 혼잣말을 하며 중얼거렸습니다.

"여보쇼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지들 마쇼. 남의 집 아들 성공하는데 보태준 거 있소? 날이 어두워지니 어서들 집에 가서 저녁들이나 먹읍시다." 5번 할아버지가 모자를 쓰며 먼저 일어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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